요즘 TV를 시청하다 보면 유독 두 회사의 새로운 광고와 수시로 마주치게 된다. 게다가 그 메시지가 참 흥미로우면서도 궁금하다.
바로 이동통신업체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광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 광고는 다채로운 내용이 이어지는 연작 광고 중 하나일 뿐이다. LGT와 SKT는 마치 작심한 듯 광고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피튀기는 가입자 쟁탈전을 벌여 온 이동통신업계의 광고전쟁은 사실 어제온르 일이 아니지만, 최근 형성된 전선은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다. 어쩌면 향후 이동통신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는 메가톤급 서비스의 주도권을 누가 먼저 가져오느냐 하는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광고로 맞불을 놓고 있는 신규 서비스는 이른바 풀브라우징이다. 풀브라우징은 PC나 노트북과 똑같은 인터넷 사용환경을 휴대폰에서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다시 말해 휴대폰 화면에 인터넷 웹사이트를 그대로 띄우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서핑, 검색, 이메일 등 다양한 인터넷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디ㅏ. 앞서 예로 든 LGT와 SKT의 광고는 풀브라우징의 개념을 아주 분명하게 함축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는 전체 국민의 90%에 달하고 이동통신 가입자는 4,000만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정보기술 강국의 명성에 걸맞게 거의 대다수 국민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풀브라우징의 잠재력과 파괴력은 바로 이 대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세상과접속하기를 원하는 오늘날 디지털 노마드에게 너무나 매혹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사실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기술은 이미 수 년 전에 상용화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네이트, 매지앤, 이지아이등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벌써부터 제공해 왔다.
그러나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PC나 노트북을 통한 유선인터넷 사용 환경에 비할 바가 못됐다. 각 이동통신사가 폐쇄적으로 구축한 인터넷 망을 사용하는 까닭에 자유로운 웹서핑이 거의 불가능한데다, 필요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도 너무 불편했다.
더 큰 문제는 비싼 사용 요금이다. 인터넷 접속시간이 좀 길어지면 입이 딱 벌어질 요금고지서가 날아오기 십상이다.
이러다 보니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고작 음악이나 사진, 벨소리 등을 내려 받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풀브라우징의 등장은 기존 무선인터넷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뀌 놓고 있다. 다소 섣부른 감은 있지만 풀브라우지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시장을 압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적 발명품이나 서비스)'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유럽, 일본 등 통신서비스 선진국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출시해 상당한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 최대 이동통신사인 T-Mobile의 경우 2005년 웹엔워크라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가입자당 데이터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하는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LG삼성경제연구원 한승진 연구원은 '풀브라우징, 통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풀브라우지이 이동통신 서비스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이동통신사들이 포화상태의 시장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확산에 나서고 있으며,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휴대폰의 빠른 기술적 진화도 충분히 뒷받침된다는 것을 세가지 근거로 들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풀브라우징이 선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지난 4월 풀브라우지의 포문을 연 LGT의 오즈 서비스가 중요한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즈는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 시대를 연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그런 구호에 걸맞게 '열린, 편리한, 부담 없느 모바일 인터넷'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실제 오즈서비스를 이요하면 휴대폰 버튼 하나로 인터넷에 접속해 웹서핑은 물론 방대한 양의 무료 콘텐츠를 즐기고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실시간 메신저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무척 저렴한 사용요금 또한 매력적이다.
오즈 무한자유 프로모션 요금제는 월정액 6000원으로 1GB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무선인터넷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T는 프로모션 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대다수 고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 것은 LGT가 오즈 서비스를 내높기 전에 실시한 이동통신 가입자 대상 사전 시장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상당수 응답자들은 값싸고 편리하며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데이터 서비스를 가장 많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희망은 오즈 서비스에 대한 열띤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즈는 출시 한 달만에 가입자 10만 명 돌파라는 예상치 못한 호성적을 기록했다. LGT측은 오즈가 이용하기 불편하고 요금도 비싼 기존 무선인터넷의 문제점을 크게 해소함으로써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잠재수요를 끌어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첫 테이프를 끊은 영상통화와 후발주자인 풀브라우징의 대결구도 역시 상당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TF가 쇼브랜드로 바람몰이에 성공한 영상통화 서비스는 2007년 이동통신업계의 초대 화두였다. 물론 이동통신 가입자들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꿈의 서비스를 크게 반겼다.
실제 쇼는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점차 가속도를 붙인 끝에 지난 4월 출시 14개월만에 가입자 500만 명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숫자로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1등이다.
KTF에 따르면 쇼 가입자 증가화 함께 영상통화의 월별 이용자 숫자도 매월 전월 대비 20-30% 정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KTF가 지난해 10월 19-39세의쇼 영상통화 이용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 중 88%가 서비스를 계속 이요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가운데 52%는 적극적으로 영상전화 서비스를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주간한국 2008.5.27. 2224호.